사사기 16장 오늘 성경말씀은 삼손과 들릴라에 대해서 하나님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삼손은 들릴라 때문에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눈이 빠지고 연자 맷돌을 돌려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실인의 증표인 머리를 밀었기 때문입니다.
삼손과 들릴라 이야기(삿 16:1-31)
삼손이 블레셋 기생에게 갔다가 위험을 당함(1-3)
• 16:1-3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삼손이 블레셋의 가사라는 지방에 가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다. 삼손이 기생집에 간 것은 신앙을 떠나 탈선한 것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원수로 생각하던 삼손이 기생 집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죽이려 했다. 삼손이 전에 나귀의 턱뼈로 블레셋 사람 1천 명을 죽이고, 또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에 횃불을 달고 블레셋 사람의 곡식과 감람원을 불사른 일이 있다. 그 일이 있은 후 상당히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그러므로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그가 블레셋 가사 지방에 사는 기생집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죽이려고 하는 마음이 변함없고 기회만 있으면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삼손이 기생집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새벽에 죽이기 위해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였다. 삼손이 그것을 알고 밤중에 일어나서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빗장을 빼어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도망쳤다. 그것을 보고 삼손을 죽이려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죽이지 못한 것이다.
삼손이 위협을 당했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위협을 면한 것이다. 삼손이 기생집에 간 자체는 잘못되었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겨우 죽을 고비에서 나왔다. 하나님께서 삼손을 그대로 놓아 두셨으면 그날 밤 거기서 죽었을 텐데 그를 이스라엘 구원 운동에 쓰시려고 긍휼을 베풀어주신 것이다. 우리도 잘못할 때에 하나님께서 즉시 심판했으면 아주 다 멸망했을 것인데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회개할 기회를 주고 사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져 주셔서 여기까지 나온 것이다.
블레셋 사람들이 들릴라를 통하여 삼손을 결박하고자 함(4-5)
• 16:4-5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기어서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일천 일백을 네게 주리라
삼손이 블레셋 기생에게 빠져서 죽게 된 것을 하나님께서 건져준 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번에는 또 블레셋 여자 들릴라에게 빠졌다. 삼손이 산골 여자 들릴라를 사랑하고 따라다니는 것을 알고, 블레셋 방백들이 들릴라에게 삼손을 꾀어 삼손이 무엇으로 큰 힘을 낼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그를 결박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어 가르쳐 주면 은 1천1백을 주겠다고 하여 들릴라를 매수하였다.
은 1천 1백은 상당히 많은 액수인데(17:2과 비교), “각각 은 일천 일백을 네게 주리라”고 한 것을 보면 각 방백마다 들릴라에게 1천 1백씩 준다는 것이다. 들릴라 입장에서 보면 방백들이 같은 민족이고 또 그들이 돈까지 준다고 하므로 완전히 매수된 것이다.
돈 때문에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사람도 있고 돈 때문에 선생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와 같은 사람도 있다. 일정 시대 때에도 목사들이 돈에 매수되어 신사 참배하는 것이 옳다고 선전하고 다닌 일도 있었다, 들릴라도 돈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는 삼손을 꾀어서 죽는 데까지 내어주려고 했다. 돈을 바로 사용하면 하나님의 일에 유익되고 천국에 쌓이게 되지만, 돈을 세상에 쌓아놓거나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죽인다.
들릴라의 간사(奸邪)와 삼손의 거짓 방편(6-14)
• 16:6-7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컨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으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들릴라가 삼손에게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으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고 하니, 삼손이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고 대답하였다. 칡덩굴은 호박 덩굴처럼 줄기가 길게 뻗어 나가는 식물이다. 그 덩굴은 새끼줄보다 질겨서 나뭇단 같은 것을 묶는 데에도 사용된다.
삼손이 들릴라의 배후에 자기를 죽이려는 블레셋 사람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거짓말과 농담으로 넘겼다. 삼손이 거짓말로 농담을 섞어서 적당하게 대답한 것은 사랑하는 들릴라를 잃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벌써 마귀에게 잡힌 것이다.
• 16:8-9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이미 사람을 내실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칡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힘의 근본은 여전히 알지 못하니라
블레셋 사람들이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을 들릴라에게 갖다 주니, 들릴라는 삼손을 결박하고, 그들은 내실(內室)에 매복하여 삼손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 때에 삼손이 잠이 깨어 그 칡을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다 끊어 버렸다.
• 16:10-12 들릴라가 상온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컨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들릴라가 새 줄을 취하고 그것으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내실에 매복하였었더라
들릴라가 삼손에게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고 반박하고 무엇으로 결박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그때 삼손은 쓰지 아니한 새 줄로 자기를 결박하면 약하여진다고 하였다. 그날 밤에 들릴라가 삼손을 새 줄로 결박하였다. 삼손이 잠이 깨어 그 새 줄을 실을 끊음 같이 끊어 버렸다.
• 16:13-14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위선에 섞어 짜면 되리라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직조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빼어내니라
세 번째에는 삼손이 머리털 일곱 가닥을 위선(緯線)에 섞어 짜면 힘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삼손이 잘 때에 들릴라가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블레셋 사람이 왔다고 하였다. 삼손이 잠을 깨어 직조(織造)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빼어냈다.
삼손이 신앙을 양보하고 들릴라의 소원을 들어줌(15-17)
• 16:15-17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뇨 당신이 이 세 번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을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이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 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우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들릴라가 날마다 재촉하며 조르므로 네 번째는 삼손이 말하기를 자기는 모태에서부터 삭도를 대지 않은 나실인이기 때문에 머리가 밀리우면 힘이 없어진다고 진실을 토하였다. 나실인은 하나님께 구별하여 바쳐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원된 사람은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아야 한다(민 6:5).
들릴라는 처음에 삼손이 칡으로 결박하면 힘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칡으로 묶었고, 두 번째는 새 줄로 결박하면 힘이 없어진다고 할 때 새 줄로 묶었고, 세 번째는 머리카락 일곱 가닥을 위선(緯線)에 섞어 짜면 힘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삼손의 머리털을 위선에 섞어 짰다. 이것을 보면 이번에도 머리를 깎으면 힘이 없어진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실제로 삼손의 머리를 깎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삼손이 실토(實吐)하고 말았다. 삼손이 알면서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다. 그가 알면서도 여자가 날마다 졸라매고 괴롭게 하므로 그것을 못 이겨서 실토하였다. 실토한 그 시간에는 괴롭게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다음에는 들릴라가 자기의 머리를 깎아서 힘이 없어질 것이고 그러면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갈 것이 분명한데도 당장의 마음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실토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삼손은 또 들릴라의 비위를 맞춰서 들릴라를 잃지 않으려고 사실을 말한 것이다. 그것은 삼손이 여자에게 도취(陶醉)되었기 때문이다. 나실인이 술 취하지 말라는 것은(민 6:3), 무엇에든지 취하지 말라는 것인데, 삼손이 그만 여자에게 도취되어 분별력이 없어 진 것이다.
삼손이 진정을 토한 것은 ① 나실인이 지켜야 될 하나님의 말씀을 배반한 것이다(민 6:5).
② 자기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배반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삼손의 어머니에게 아들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삼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다. 자기에 대한 하나님의 뜻(하나님의 명령)을 버리면 하나님이 떠나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중단된다.
③ 신앙 양심을 양보한 것이다.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것은 삼손의 신앙 양심이었다. 이 양심을 버리면 신앙이 깨어진 한배와 같다(딤전1:19).
④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를 귀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다. 머리털이 있어야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가 있는 줄을 알면서도 양보한 것이다.
⑤ 신앙의 바른 체험을 버린 것이다.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으므로 인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역사를 많이 체험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다 버리고 한 여자에게 빠져서 진정을 토한 것이다.
삼손이 무력해져서 블레셋 사람들의 포로가 됨(18-22)
• 16:18-20 들릴라가 삼손의 진정을 다 토함을 보고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을 불러 가로되 삼손이 내게 진정을 토하였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 오라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여인에게로 올라 오니라 들릴라가 삼손으로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본즉 그 힘이 없어졌더라 들릴라가 가로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삼손이 진정을 다 토했다는 말을 들릴라에게 들은 블레셋 사람들은 약속한 은을 들릴라에게 주었다. 원수가 자기를 잡아 주는 댓가를 가지고 왔는데도 삼손은 영(靈)이 어두워져서 그것도 모르고 방종과 안일주의에 빠져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잤다. 자기가 함정을 파놓고 정욕에 도취되어 평안히 잠자고 있었다. 분별력이 없어져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손이 잠자는 사이에 들릴라가 삼손의 머리털을 깎고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 라”고 깨웠다. 삼손이 잠에서 깨어서 전과 같이 몸을 떨치려고 하였지만 삼손에게서 이미 하나님의 능력이 떠나 힘이 없어졌다. 삼손이 여호와의 말씀과 신앙양심을 버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삼손을 버린 것이다.
• 16:21-22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아무리 역발산 기개세(力拔山氣藎世)인 삼손이었지만 하나님이 한 번 떠나시니 아무 힘을 쓸 수 없이 약해지고 무능해진 것이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잡아 두 눈알을 빼고, 놋줄로 결박하여 끌어다가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다. 맨손으로 사자를 찢고 나귀 턱뼈로 1천 명을 죽이고 성 문짝과 기둥을 빼던 삼손이 이제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가 맷돌 돌리는 이용물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삼손의 머리털은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삼손이 죽으면서 블레셋 사람들을 많이 죽임(23-31)
• 16:23-24 사람의 방백이 가로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붙였다 하고 다 모여 그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가로되 우리 토지를 헐고 우리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붙였다하고 자기 신을 찬송하며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의 신(神)이 삼손을 붙잡게 해준 줄로 알고 자기들의 신 다곤에게 감사 제사를 드리고 그 신을 찬송하며 즐거워하였다. 삼손은 이렇게까지 몰락을 당하고 원수들은 득세하여 마귀를 높이고 찬양하게 된 것이다.
• 16:25-27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로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서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도 거기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다 삼손의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신당(神堂)에 많이 모여서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고자 했다. 모든 방백이 모였고, 옥상(지붕)에 올라간 사람만 해도 3천 명이므로 옥상 아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에 삼손을 옥(獄)에서 불러다가 재주를 부리게 하였다. 아마 삼손이 전에 사자를 찢어 죽인 일, 여우 300마리를 잡아서 꼬리를 서로 매고 횃불을 달고 불 놓은 일. 나귀 턱뼈로 1천 명을 죽인 일, 성문을 들고 간 일 등을 다시 흉내 내는 재주를 부리게 했을 것이다. 현장재연(現場再演)을 하는 것이다. 원수들에게 구경거리로 재주를 부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삼손은 재주를 부리면서 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행하던 일을 생각하여 원통히 회개하며 부르짖었을 것이다. 맷돌 돌리면서도 회개했겠지만 재주 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롱할 때 더욱 큰 회개를 했을 것이고 하나님을 더욱더 의뢰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육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죽으면서라도 원수 멸하는 것을 더욱더 간구하였을 것이다. 아마 육신의 생명이 비참하게 살면서 하나님께 욕이 돌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비상한 결심이 생겼을 것이다.
• 16:28-30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로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 보다 더욱 많았더라
삼손이 재주 부리다가 한번만 힘을 주어 원수를 갚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그 신전(神殿) 중앙에 있는 두 기둥을 양손으로 껴안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혀서 집을 무너뜨리니, 그 집안과 지붕에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지붕 위에 있는 사람만 3천 명이었으니,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삼손이 죽으면서 원수를 죽인 것이 살아서 죽인 것보다 더 많았다. 삼손이 생명 내놓고 이스라엘의 승리를 갈망했으므로 하나님이 힘을 한 번 더 주신 것이다. 죽어도 마땅하게 죽으면 죽는 것이 도리어 영광이다. 맷돌 돌리며 원수의 이용물로 몇십 년을 더 사는 것보다 죽으면서라도 원수를 멸하고 이스라엘을 도와준 것은 참으로 영광이다.
왜정 말기에 순교 당한 박관준 장로는 生而苟生(생이구생)이면 生而辱(생이욕)이요 死於當死(사어당사)면 死猶榮(사유영)이라는 시를 짓고 순교당했다. 이 뜻은 살아도 구차하게 살면 사는 것이 욕이요 죽어도 마땅하게 죽으면 죽는 것이 도리어 영광이라는 뜻이다.
• 16:31 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 시체를 취하여 가지고 올라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 아비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20년을 지내고 죽었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삼손의 시체를 이스라엘 땅으로 가져다가 그 아비 마노아의 장지(葬地)에 장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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